안녕하세요.

연애연구소에서 연애와 관계를 연구하면서 재회,심리상담을 하는 성용쌤입니다.

상대방의 카톡 프로필은 어떤 심리인가요?

오늘은 재회상담에서 여러분이 항상 마지막에 빠짐없이 하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 하나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상대방의 카톡 프로필 심리입니다. 

이별하고나면 상대방과 만나기는 고사하고 대화나 카톡도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상황이나 마음 상태등을 당연히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더 궁금하고 답답하고 화가 나고 불안하고 짜증도 나요.

이별을 통보받은 입장에서는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연락하고 싶지만 당연히 할 수 없기 때문에(또는 차단되서 할 수 없는) 상대방의 카톡 프로필사진이나 sns를 기웃거리게 되고 염탐을 하게 됩니다. 매일, 매시간 확인하면서 스스로를 갉아먹기 시작하면서 결국 자신이 사라지는걸 느끼지만, 멈출 수는 없어요.

그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 의미부여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전까지 보이지않던 새로운 팔로우도 신경쓰이고 누구한테 좋아요를 눌렀는지 혹시 다른 사람과 썸을 타는건 아닌지 다 찾아다니기 시작해요. 그러면서 실수로 흔적을 남기기라도 하는 날에는 자신의 멍청함에 치를 떨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뚫고 들어가기 마련이죠.

상담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건 바로 상대방의 프로필에 대한 의미예요.

'선생님 사실 의미부여라는거 알고 있는데...'라는 전제가 깔리면서 질문이 시작되죠.

"상대방의 카톡 프로필은 어떤 심리인가요?"

"상대방이 프로필을 내렸어요. 가능성이 없는 걸까요?"

"헤어지면 끝이라고 했던 사람인데 아직 프로필을 내리지 않았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상대방이 프로필을 예전에 제가 찍어준 사진으로 바꿨어요. 의미가 있는걸까요?"

"전에 애인이랑 여행가서 찍었던 사진으로 바꿨는데, 전 애인을 만나는걸까요?"

뭔가 이상하죠? 프로필을 바꿔도 안바꿔도 이상하고 불안한거죠. 마치 불안하고 싶어서 불안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상대방 프로필에 작은 가방이 조금만 보여도 '다른 여자 만나는거 같은데 데이트하는거 맞죠?'라는 질문폭격이 쏟아져요.

네 맞아요. 물론 아무도 모르죠. 썸을 타는 여자일 수도 있어요. 헤어자지마자 우연히 만난 이상형과 썸을 탈 수도 있죠.

네 이건 저도 모르고 누구도 몰라요. 아쉽지만 상담사도 인간일 뿐이지 신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최선의 답변은 '상대방의 성향과 과거의 이런 사례를 봤을때, ~ 정도의 가능성은 있고 이런 경우가 있었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는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불안하다면 ~라고 가정하고 ~한 준비를 해볼 수는 있다.' 정도입니다.

사실 여러분이 카톡 프로필나 sns의 사진의 변화가 무슨 심리인지 물어보는 이유를 너무 잘 알아요.

너무 불안한 마음이 갈수록 커지니까 감당할 수 없어서 무언가가 필요해요. 이걸 좀 구체적으로 풀어볼께요.

먼저 우리의 마음은 '상대방은 이미 마음을 다 정리했는데 이렇게 노력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로부터 시작해요. 

상대방은 이미 '언어적 표현'으로 확실하게 말을 했지만 그의 '비언어적 표현'은 알 수가 없기때문에 그 안에 의미를 찾는데 집중해요. 우리에게는 재회에 대한 작은 근거가 필요해요. 더 이상 상처받기 싫고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말은 그렇게 단호하게 하지만 실제 너의 마음은 아직 날 좋아할꺼야. 왜냐하면 ~'

아니면 포기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기도 해요. 

'그래서 차라리 시도 조차 할 수 없게 다 차단하고 번호도 바꿨으면 좋겠어요.' 

불안은 결국 이기적인 모습을 만들어내요.

이별 전에도 이별 후에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재회를 떠나서 결국 난 아무런 변화도 얻을 수 없어요. 그래서 불안이 많으신 분들은 많은 상담시간이 필요하고 자주 상담을 받으면서 도움을 받아야 관리할 수 있어요. 그래서 흔히 '극'불안유형은 골드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기도 해요. 많은 불안을 혼자서 감당하면서 재회라는 과정을 겪기에는 어렵기때문이죠.

결국 내가 무엇을, 어떻게, 왜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해요.

상대방의 비언어적 표현에 집착해서 의미부여하기보다는 상대방이 나에게 직접 전달하는 언어적 표현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나어너어톡을 보내서 상대방의 마음을 직접 들어주고 거절반응을 대응하면서 풀어가는게 필요한 이유이도 합니다.

상대방이 보여주지 않는 비밀스러운 마음을 확인해야만 재회에 도전하고 싶으신가요? 그런 확신이 필요한가요?

재회에 확신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지, 그 누구도 줄 수 없어요.

그리고 그 확신의 근거는 변화에 대한 자신과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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