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로 알게된 사이였는데, 내담자분보다 한살 많기도 하고 직장 선배이기도 한 그녀와 2인1조로 업무상 팀이 결성된 그때부터 호감이 갔었다고 하네요. 대부분 사내연애가 이렇게 시작하죠 ㅎㅎ 일 같이 하다가, 매일 얼굴보니까, 이런 이유들로 자주 보고 대화를 한다는 조건이 갖춰지면 별로 딱히 이상형이 서로 아니더라도 친해져서 연애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케이스에선 여자분이 적극적이어서, 먼저 카톡도 하고 영화도 보자고 해서 남자분이 더욱 끌렸던거죠. 그렇게 대화하고 데이트하다보니 사귀자는 말 없이도 어느새 서로가 자연스럽게 쉬는 시간들을 상대방을 만나기 위해 빼기 시작하게 된 것!

헤어진 이유 : 워커홀릭 여친에 대한 서운함

딱 2달반 사귀고 헤어지셨는데,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자주 피곤해하는 여친에게 불만이 많으셨네요....? 그럴만도 한 게 직장에선 매일 보는데 한주에 하루도 시간을 안빼주는게 생기다보니 남자분은 남자분대로 날 별로 안좋아하나 관심이 없는걸까 다른 남자가 생겼나 망상에 빠지게 될 수 밖에 없었고, 여자분은 매일 직장에서 보니까 굳이 시간을 빼서 만나야하나 일도 피곤하고 많은데 좀 쉬면 안되나 하며 만나는 것도 연락도 점점 줄게 된 것..여자분의 과거를 조금 보자면, 연애를 그렇게 진지하게 하는 타입은 아니었음. 그냥 적당히 친구보다 더 많이 만나고 같이 노는 사이?? 정도가 이 여자분께는 연애였고 그로 인해 남자들을 오히려 서운하게 만드는 연애들을 해오셨음. 어지간한 남자들은 서운함 얘기 잘 안하는데 이런 여자분과 사귀면 대부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죠..결국은 난 아직 널 만날 준비가 안된것 같다는 전형적인 회피행동으로 나오는 이별통보가 오게 되었네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보다 많은걸 요구하는 연애를 하게 될 경우 저런 멘트가 나오는 편이죠.

공략방법, 하지만 극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 바쁜 사람에 대한 나의 레벨맞추기, 이해심 발휘하는 너어톡 사용이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열심히 저랑 같이 준비하고 계시던 내담자분이 어느날 엄청난 충격적인 소식을 들고 오셨다. 전여친이 새로운 남자가 생겼고, 임신을 한거 같다는거......What?! 더 충격적인건 워커홀릭이면 보통 낙태를 하거나 자녀계획을 안가지는데, 무슨 심리의 변화인지 직장도 관두고, 전업주부가 되겠다고 선포했어요. 봄에 낳고, 결혼식은 가을에 올리기로 회사에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니 내담자분이 정상적인 멘탈로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이 사람이 너무 원망스럽고, 자기를 갖고 논거 같기만하고, 여러가지 미칠 것 같은 생각만 들어서 회사를 다니지 말아야하나 하는 지경까지 가셔서… 저 사람이 곧 퇴사할건데 이 불경기에 퇴사는 지나친 것 같다, 조금만 버티자고 해서 내담자분은 결국 잘 버티기는 하셨는데요. 결혼후에도 충분히 이혼도 할 수 있고 다시 꼬시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한번 톡이라도 제대로 보내보시겠냐 말씀드렸는데 그냥 결혼한다는데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을 것 같고 남의 경사에 초치기 싫다고, 새로운 연애를 하시는 쪽으로 맘을 돌리셨네요 허허...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항상 이런 케이스들은 그 뒤가 더 흥미로운 스토리들이 많은데, 그 후에 내담자분이 전해주신 이야기 : 여친이 결혼은 한 것 같은데, 그렇게 좋아하던 인스타도 탈퇴하고 프사도 다 내린 상태라하네요. 차단인가? 해서 다른 사람걸로 확인해보니까 마찬가지. 아마 그 성향에...남편이랑도 안좋아진게 틀림없죠 ㅉㅉ? 여기서 애까지 낳고나면 더 금상첨화일텐데. 완전히 가정을 등돌리고 회피하며 일과 친구랑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되어서 이혼각이 나올거거든요?ㅎㅎ 이런 시나리오들 말씀드리니, 내담자분은 또....포기하신 줄 알았는데 고민을 하신다. 애딸린 여자도 소화하실 수 있어요?? 여쭤보니 아는데 그걸 가지고 고민하는 내 자신이 이제는 싫다고 하셨다….ㅋㅋ? 웃프다 진짜..이런 유형의 사람들에게 왕진지한 너어톡 보내면 망하기 때문에 놀이형으로 맞춰서 한 번 던져봤는데, 스트레스 탈출구, 일탈의 경로를 열어주니 바로 연락이 왔네요 ㅋㅋ 하...진짜 이럴 때 너무 현타가 옵니다. 이런 사람과 만나서 기회를 잡아가야 하다니. 기분이 좋기도 한데, 참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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