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3개월, 반년, 1년정도 연애를 하시는데 간혹보면 수년을 연애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경우도 헤어짐이 찾아오는걸 막을 순 없다. 그런 경우에 헤어지면 진짜 찐친구가 되거나, 아예 완전 남남이 되어서 헤어지자마자 바로 결혼하는 충격적인 케이스들도 있다. 상담하며 많은 질문들 받은 것 중 비슷한 질문이 있는데 ‘남자는 헤어지고 나면 ~~하지 않나요? 여자는 헤어지고 나면 ~~하지 않나요?’ 하는 것들. 특히 여자는 헤어지면 엄청 슬퍼하다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쿨하게 잘 잊는데 남자는 반대로 첨에는 아무렇지 않아하다가 나중에 후폭풍와서 현타오고 매달리고 하지 않냐고.
상담사인 내가 들려주고 싶은 대답은, 남자, 여자 어쩌고 하는 모든 질문을 ‘사람’은 으로 다 바꾸라는 것이다. 그냥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다. 이 글을 읽고 계실 독자님들보다 제가 헤어진 사람 몇천배는 더 많이 만나봤을 거다. 어떤 남자분은 헤어지자마자 엄청나게 여자친구한테 매달리고 울고불고 하셨고, 어떤 여자분은 너무 쿨하시게 헤어지셨다가 1년 후쯤에 갑자기 엄청나게 현타(후폭풍)이 오셔서 연락하고 매달리고 울고불고 했는데 남친은 그저 어안이벙벙… 지금와서 왜 이러냐는 거지. 여자분께선 자기가 봐도 1년이나 지났는데 지금 이러는 게 어이없을 것 같다고 함께 동의하셨다는 사실? 오늘은 헤어지고 난 후 마음떠난 여자친구 잡으러 오신 남자분 사례로 얘기를 좀 하겠다.
헤어진 이유 : 꾸준한 여자친구의 요청 무시, 설마 이걸로 헤어지겠어? 했던걸로 헤어졌다. 애정표현부족, 결혼에 대한 확신을 못줬다
사실 나도 남자고, 많은 남자들이 여친의 소소한 서운함 같은걸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여자친구가 엄청나게(!) 요구하고 바라지 않는 이상 크게 바뀌려고 하지 않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있는데 내담자분도 똑같이 그러시다가 이게 어느날 갑자기 쌓인걸로 폭탄처럼 터져버리니 당황하신거. 상담하면서 와 그건 진짜 모르셨겠다 저라도 당황했을듯;; 하니 엄청 공감하셨다?
내담자분이랑 세보니까, 여친이 한 달에 한번씩은 삐진투로 애정표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었다. 이게 매달 반복되었으니 헤어질 사유가 충분히 되긴 하다? 이게 쌓이고 쌓여서 6년이 되었으잡니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엄청난 위력이 될 순 있다. 하지만 헤어지는건 보통 한 가지 문제로 인해 그렇게 쉽게 헤어지진 않는다. 다른 부분에서도 내담자분이 무시한게 있었는데 바로 결혼 문제. 보통 여자에게 결혼에 대한 확신을 주는 방법은, 내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내 가족들을 자주 보여주고, 내 바운더리 안에 니가 들어왔다는걸 경험시켜주며 상견례도 하고 왔다갔다가 있어야 확신을 가지는데, 내담자분은 그런게 없었다?
그냥 지금 결혼할 준비(같이 살 집에 대한 금전 마련, 차 등)가 안되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살면서 생기는 대로 그때 하면 되겠지 하셨던거. 사실 많은 남자들이 이런 생각이긴 하다. 상담사인 나도 그러니까. 근데 여자친구에게, 여자들에게 결혼은 남자들과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거지. 여자들에게 결혼이란...빨리 안하면 퇴물이 된다는 사회적 인식, 더 늙기전에 예쁜 모습으로 한 획을 그어 남기고 싶다는 욕구, 건강한 아이 출산 등 목표가 구체적이고 많다. 남자처럼 그냥 세월아 네월아 태평할 수가 없는거다. 물론 이런걸 직접 표현하며 서운해하시면 차라리 나은데, 이 케이스의 여자분은 자연스럽게 남자친구가 자기랑 비슷하게 따라가지 않는걸 그냥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자신과 비슷한 사람 찾겠다고 헤어짐을 통보하신거지.
한 번 결심하기까지 정말 무수한 시간에 걸쳐 고민을 했을거고 그렇게 떠난 여자마음 되돌리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성공하기 진짜 어렵다 이런 케이스;; 티끌모아 태산으로 생긴 어마어마한 서운함의 문제. 문제가 탄탄하게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거면 진짜 힘듦
솔직히 이런 사례는 풀기가 힘들고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으로 성벽을 주먹으로 때려서 부수는 수준으로 하셔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게, 기회 따위를 안주려고 할거기 때문에 완전히 상대방의 소구점(상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다 갖춰서 승부를 봐야 한다. 예전에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남자 내담자분이 정말 목숨걸고 하셨다. 불타는 의지와 함께.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하셨고(다른 사람과 연애해서 내 연애 문제점 극복해나가기, 헤어졌는데에도 결혼에 준하는 혼수선물 주기 : 홍콩에서 수입한 3백짜리 명품백. 못 돌려 받을 수도 있고 재회가 안될 수 있는 리스크 감수, 감정표현력 향상을 위해서 저랑 연기연습도 함, 결혼 준비된 남자라는거 보여주기 위해 24평의 전세집까지 구함 등?) 이 분은 딱 너어랑 선물 보내고 나니까 뭘 이런걸 다... 밥이나 한끼하며 얘기하자! 가 와서 그 후론 실종되셨음.(아마 성공하셨겠지 그러니 말이 없지?) 이번 케이스의 남자분은 이정도까지 하실 의지도 없다 사실. 인생자체에 대한 열정은 평범 수준이고 연애는 그 이하거든. 헤어져서 안타까운 마음에 재회는 하고 싶으신데 도달하셔야 할 목표를 보여드리니, 한숨이 나오실 수 밖에 없지? 잘못하신 건 맞는데, 메꿀게 너무 많고 만약 안헤어지실 정도로 잘 하셨다 하더라도 그게 본인한테 맞는 삶은 아니었을거다. 이런 분들은 보통 무던하고, 자기 할 일하며 인생과 연애에 큰 불만없는 털털한 회피형 여자가 딱 맞거든.
일단 해볼거는 해보자 해서, 기본 너어교육이랑 여자 심리, 여자한테 연애에서 만족을 주는 법, 진짜 하나도 모르셨다? Ah...이걸로 정말 될까 했지만 무너진 건물을 다시 기초를 다지며 하나하나 쌓아올려가는 느낌으로 오늘만 보며 교육해드렸다?
여자들이 연애에서 이런걸 바라는 생물들이다-하고 알려드리니 ‘진짜 내가 잘못했고 헤어질만 했겠다’까지는 드디어 따라오셨다? 문제는 서운했던 것들에 대해 채워가는 거. 30 평생 안해보셨던 걸 하려니까 정말 힘들어 하셨다. 특히 결혼할 준비가 된 사람쪽으로 어필하려는 방법을 쓰려해도 돈에 대한 욕심이 크게 없으신 분이라 그런지, 집 마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건 진짜 어쩔 수가 없다. 사람 마음 한 번 떠난거 진짜 돌리기가 힘든 거다. 엎질러진 물이 차라리 담기 쉬움. 마음이 떠난 여자친구의 맘을 되돌리는 방법은 말보다도 행동, 진짜로 보여줄 수 있는 증거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분은 너무나도 안되는게 많았다.
어찌저찌 첫 번째로 보낼 너어톡을 마련해서 보냈는데 완죤 칼답으로 단호한 거절이 왔다?♀ 거절대응도 준비를 하고 보냈지만, 내담자분은 멘붕이 와버렸다. 멘붕만 오면 되는데, 현타까지 오신게 문제. 내가 이걸 해야하나, 하는. 한 번 마음 떠난 여친 맘 돌리기가 힘들 줄은 알았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우시는 걸 보면 나도 참 마음이 안 좋음... 위로도 해드리며, 여친도 홀로 이렇게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시간들의 연속이었을거다, 이제 여자친구의 길을 걸어보고 계신거라고. 힘내서 가보자 했는데 남자분은 결국… 여친 집 앞에 찾아가서 매달리는 길을 선택해버리셨… 탓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라도 질러보시고 한이 풀리신다면야 어쩌겠나.
이런 케이스 해결법은 굉장히 장기 프로젝트로 가야하고, 굉장한 끈기를 가지고 될 모습으로 조금씩 계속 두드려 보며 마음을 열어가는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투자를 할만한 사람이라면. 내 판단은? 그정도까지 노력할만한 엄청난 가치의 여자는 아니다. 비록 님 입장에서 잘못을 한 후회가 클 수는 있는데, 앞으로 그런 노력들을 해서 얻을만큼 가치가 있다? 그건 아님. 이제는 본인도 그렇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편지나 한 통 보내고 끝맺고 싶다 하시길래 최대한 정중하게 행복을 빌어주는 내용으로 보내고 끝냈다. 꼭 웃긴게, 이런 경우에 또 내담자분이 놓으려고 연락 보내면 상대방이 약간의 여지를 주는 말을 준단 말야.
"그래 나중에 이런 기억들이 사라지면 얼굴 한 번 보고 밥이나 한 끼 하자."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하죠??
얘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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