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피유형 여자친구와 헤어진 분들이 많아요.
이렇게 상담 들어오신 분들을 보면, 대부분 상대방의 가치관과 니즈를 반대로 알고 있거나 내가 해주고 싶은 연애를 일방적으로 진행했더라고요.
내 여자친구는 남다르다, 보통 여자와 다른 것 같다, 독립심이 높고 폐가 되지 않으려고 한다.
애인에게 이런 성향이 있다면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 게 아닌, 왜 내 말에 상대방이 안 따라오는지 깊은 고민을 하셔야 할 때입니다.
회피 다루는 법? 그런 얘기를 5년을 넘게 해왔지만 저는 늘 사람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배려심에 관해서 설명할 뿐이에요.
사람들이 회피, 불안 등 유형을 나누며 연애를 분석하려고 하지만, 그냥 ‘연애’라는 자체에 지나친 기대감, 호기심, 책임감을 부여해서 일어나는 일이더라고요. 저조차도 그랬고요ㅎㅎ
잘못 해석하시는 사례 중 대표적인 것들 간단히 열거해볼까요?
1.연락이 없는건 내게 관심이 없는거다
2.연락이 없는건 남자가 생긴거다
3.애정표현이 없는건 내게 관심이 없는거다
4.연애를 나혼자서만 하는 것 같다 여자친구는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5.스킨십을 싫어하는건 내게 관심이 없는거다
6.일이나 친구를 나보다 중시하는건 내게 관심이 없는거다
늘 드리는 말이지만, 친구 관계보다 무례하게 굴고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는 행위라면 괜찮습니다)
대체로 헤어지는 이유는 평상시 인간관계에서 안 하던 짓을 연애에서 하기 때문입니다. 그 행동이 부정적인 카테고리에 속해있다면, 이별은 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락 및 애정표현 추궁이나 강요부터 시작해서, 사생활침해(GPS나 호구조사, 집착 등), 미래에 대한 목표압박 등…… 우리가 보통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특히 여자친구가 회피 성향을 보인다면, 남자분들이 더욱 환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 회피 성향의 남자친구보다 여자친구에게 더 마음이 불안해질까요? 남자들은 본인의 여자친구가 매력적인데 독립적이기까지 하면 안심이 안 되거든요.
내 여자친구는 착한 사슴인데 승냥이 같은 남자들이 착한 척하며 다가와서 노리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연락이 느리거나 특히 놀거나 술을 마실 때(회식이나 모임) 남자가 끼어있다면 집착하게 되는 거죠. 집착할수록 여자친구는 타인에게 더 친절하고 나한테만 각박하게 대하겠지만요.
이 사람이 원하는 바를 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막을수록 당신을 좋아하는 감정이 줄어들게 돼요. 오히려 적으로 인식합니다.
술 마시고 싶다, 게임 하고 싶다, 일해야 한다, 운동하고 싶다 이런 상대방의 바람들은 모두 정상범주입니다.
오히려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면 건강하게 즐기고 나서, 본인을 믿고 풀어준 남자친구에게 무한의 애정을 표현하곤 해요.
LOL은 남자가 많아서 상처받을 거다, 디스코드에선 여자인 거 알면 다 작업 걸려고 한다, 아무리 오랜 친구라도 남자니까 둘이서 술 마시지 마라, 헬스트레이너가 몸 만지는 걸 어떻게 그냥 넘기겠냐 등등. 아이러니한 게 이런 활동을 하는 상대니까 당신이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내가 좋아한 모습을 없애는 과정이 되면 안 되겠죠? 만약 이런 제한을 두려면 그만큼의 대가를 제공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여자친구도 공평하다고 이해할 테니까요.
회피유형을 통제하려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하나 명심하셔야 할 점은, 통제에 비용을 내지 않으면 헤어짐으로 결말이 난다는 것입니다.
위에 언급된 행위들 중 단 한 개라도, 계속 반복해서 하고 계시다면 헤어지는건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혹은 이걸로 헤어지셨다? 혼자서는 하기 힘드신 상황이 맞습니다.
얼마나 매달렸는지가 재회가 되는 관건이 되는데...
가급적이면 헤어지지 않으셨을 때에, 혹은 헤어지셨는데 잡고 싶으시다면 지금이라도 진단지 내셔서 잡을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점검받아 보세요
매달리고 붙잡으면 망한다. 그래서 너어체를 써야한다. <-읽어보기
재회하고 싶은데 헤어진 이유도 모르신다구요? <-읽어보기
마음 다잡기라는 타이틀이 딱 맞게 불안한 마음이 나아집니다
거절 대응도 단계 단계별로 확실하게 잘 알려주셔서 전화 끊고 메모한 걸 정리해두는데 시험 전 쪽집게 과외 받은 듯 든든하더라고요
입버릇처럼 헤어지자를 반복했고 습관처럼 짐을 싸서 집으로 향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매번 잡아주던 그사람 마음이 지쳐가는 것도 모른 채 그만큼 사랑한다고 여겨 저도 모르게 사랑을 오만한 태도로 해온 것 같습니다.
정말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고 그렇게 훌쩍 떠나와도 언제든 제가 마음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여겨온 것 같습니다. 사랑은 겸손한 마음이 우선인 것을 이제야 깨달아 미안하고 너무 사랑하는 그사람을 놓칠까 불안합니다.
이런 저의 마음을 잘 알아주시고 진정시켜주셨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잘 설정해주셨으며 낮아진 제 자존감 자신감을 올릴 수 있게 격려와 칭찬도 아끼지 않으시고 해주셨습니다.
이별을 통해 깨닫는 게 이렇게 많은 적은 처음입니다.
혼자였다면 저는 생각도 해보지 않고 제 마음을 외면했을 겁니다. 진단서를 작성하고 과제를 작성하며 지난 우리 연애를 돌아보는 것이 저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과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짜로 바뀐 척으로는 상대의 환심을 살 수는 있어도 금방 탈로 날 것이 뻔한데 이렇게 진심 깊은 곳까지 반성과 변화가 일어난 덕분에 그가 돌아오든 혹은 돌아오지 않든 앞으로의 저는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변화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막막하고 힘들기만 했는데, 서영쌤과 카톡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대화를 나누며 대략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시도해봐야 할지 윤곽이 잡혔습니다. 너무 친절하게 공감도 잘 해주시고 정확한 상황 판단력으로 믿음이 가서,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방법대로 상황을 끌어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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