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쌤 급상담 후기! (헤어지고 한 달, 이별 2일차에 급상담 받았어요)

저는 만난 지 40일 정도에 이별 통보를 받았어요.

헤어지기 며칠 전에, 정확하게 이유는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고민할 시간을 달라, 오늘 말고 ○요일에 만나자는 이야기를 해서.. 제가 나어를 아주 많이 쓰다가 결국 상대가 화를 냈어요. (격한 감정의 표출은 아니었고요ㅎㅎ)



그렇게 찝찝하게 통화를 끝내고 나어체와 너어체를 섞어서 한 번, 그 다음은 완전 나어로 한 번 카톡을 보냈어요ㅠ



며칠 후 만나기로 한 날, 먼저 연락하지 않고 상대의 연락을 기다렸어요. 연락이 왔고 몇시쯤 보기로 했어요. 상대가 예상시간보다 꽤 늦었지만 저는 별 말 없이 그냥 알겠다는 대답만 했어요.



만나서.. 지금 생각해도 후회가 되는데, 제가 가볍고 밝은 표정이 아닌 누가 봐도 서운해하는 표정으로 맞이했어요. 그리고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 해보니 그의 이야기는 결국 '우린 안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어요.



각설하고.. 쓰려면 너무 길어져서.. 이제 헤어진 이후를 적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

헤어지고 집에 들어가서 씻지도 않고 옷만 갈아입고 잤어요. 몸 속에 누가 전기장판 넣어놓은 것처럼 계속 열이 올랐어요. 몸이 자꾸 저려서 자다가 깨고.. 아침에 일어나니 온 몸에 힘이 없고, 온 몸이 저리고 식욕도 없고 배고픔도 못 느끼겠더라고요. 너무 힘이 없었어요.



헤어진 다음날이지만 약속이 있어서 빈속에 고기를 먹었더니 그 다음날, 헤어진 뒤 이틀째 아침에 배탈이 났어요. 그러고 아무것도 안 먹고 하루종일 인터넷 서핑을 하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상대에게 연락하며 집착하기 보다는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집착하게 된 거죠.





그러다가 저녁 시간즈음이 돼서 연자를 알게 되었어요ㅠㅠ 아직 학생이라 상담비용이 부담이 되지만, 나의 대인관계법 강화! 그리고 내가 정말 이 사람과 오래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것이기에 투자를 했어요. 다행히 제 상황이 급박하고 바로 진수샘과 시간을 잡을 수 있어서 급상담을 잡고 조용히 통화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전화를 받았답니다.



진수샘은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제 잘못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때 나무라지 않고 공감을 먼저 해주시고 그 다음에 문제와 솔루션을 이야기하셨어요. 혼자 인터넷 서핑하며 모래알같이 모았던 정보보다 가치가 있는 상대에 대한 짜임새 있는 정보와 이해를 할 수 있었어요. 어쨌든 신뢰가 가는 상담입니다!!



너어톡을 준비하니 1000자가 넘어가서.. 일단 전체보기 안 뜨게 하기 위해서 세 번에 걸쳐 써두었어요... 정말 단호하게 헤어짐을 통보했던 사람이라서 어떤 반응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의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고 이번 연애를 넘어 다음 연애에 대한 자신감도 약간 생겼어요!



물론 오늘, 이별 3일차에서야 죽을 먹으러 나가고 할 일도 챙겨하지만 아직도 상대가 생각날 때마다, 죽을 먹다가도 속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요.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그만큼 상대가 소중한 사람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남자친구라고 안심하고 초반과 달리 제가 받은 만큼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급상담 후에도 칼럼이나 후기, 너어톡들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답니다!! (사실 지금은 20-30%는 내려놓은 상태예요.)



나를 위해서, 내가 원하는 앞으로를 위해서 나를 발전시키고, 또 솔루션 받은대로 앵무새가 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솔루션 한 단계 한 단계의 의미를 곱씹으면서 소화해내야 할 것 같아요.



가족이라도 손님처럼 대하면 항상 집에 오고 싶어한다는 글귀가 있어요. 모두 나와 너를 소중히 여기어서함께 행복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